서론
의학도서관은 의료 전문가들의 의사결정과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핵심적인 정보 인프라로서 의학 학술 자원, 데이터베이스, 임상 진료 지침 등 방대한 정보 자원에 대한 접근을 제공한다[1]. 특히 근거기반 의학이 중시되는 현대 의료환경에서 임상 전문성, 환자 가치, 그리고 최신 연구 증거를 의료 의사결정에 통합하기 위해 의학도서관의 전문적 지원은 필수적이다[2]. 의학사서들은 정보전문가로서 연구자들이 학술 자원을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자료를 선별하며, 연구에 대한 전문적 지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문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여 근거기반 실무의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3]. 이러한 의학도서관의 전문적 기능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의학사서의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4]. 의학사서는 학술 자원의 단순한 제공을 넘어, 의료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 증거에 접근하고, 이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학술 데이터베이스 활용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문적 서비스를 수행해야 한다[5]. 그러나 현재 많은 의학도서관, 특히 중소규모 의료기관의 도서관에서는 1인 사서가 이러한 복잡하고 전문적인 업무를 모두 담당하며, 진료지원부서 및 행정부서에 소속되어 있어 병원 실무까지 겸하여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6]. 특히 신규 및 1인 근무 사서들은 제한된 인력과 자원 속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근거기반 실무를 지원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의학 분야의 전문적 특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환경은 이들에게 더 큰 도전과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실무적 부담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까지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7].
이에 본 연구는 한국의학도서관협회에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의학도서관의 신규 및 1인 근무 사서들의 근무 실태와 어려움, 그리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의학도서관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국내 의학도서관 신규 및 1인 사서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의학도서관은 그 특성상 전문화된 정보서비스와 연구지원이 필수적이며, 특히 1인 도서관 운영 체제에서는 이러한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의학도서관은 의료 전문가들의 임상 의사결정과 연구 활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해야 하므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요구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의학도서관 사서는 의학분야의 급속한 정보 변화와 다양한 전문적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8].
의학도서관의 1인 사서는 일반 도서관 사서와 비교하여 뚜렷한 차별성을 보인다. 첫째, 의학 정보와 연구 분야에 대한 연구자들의 질의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주제 전문성이 요구된다[9]. 둘째, 정보통신기술 및 의학 분야의 빠른 발전 속도로 인해 의학사서들의 역할 변화와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10]. 셋째, 연구 지원 서비스가 업무의 핵심을 차지하며,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선의 근거기반 의사결정을 이끌 수 있다[11]. 이러한 특성들은 의학도서관의 1인 사서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고 전문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된다. 특히 신규 사서가 1인 체제로 근무하는 경우, 이러한 도전 과제들은 더욱 가중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신규 1인 사서들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의학 분야 특유의 전문 용어와 연구 방법론을 단기간에 습득해야 하는 지적 부담이다[7]. 둘째, 수서에서 참고서비스, 연구 지원에 이르기까지 도서관의 전체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업무적 부담이다[12]. 셋째, 1인 근무 체제로 인한 외부 교육 참여의 제한과 동료와의 네트워킹 기회 부족으로 인한 전문성 개발의 어려움이다[13]. 이러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학계에서도 논의되어 왔다. Hornung은 1인 의학도서관 사서들이 직면하는 주요 과제로 시간 관리의 어려움, 전문성 개발의 제한, 그리고 업무적 고립감을 지적하였으며[13],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Siess 등[14]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의 활용, 네트워킹의 구축을 제안했으며, Hornung[15]은 지속적인 학습을 제시했다. 이러한 접근은 1인 사서들의 업무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을 가능하게 하며, 급변하는 의학 정보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의학도서관의 신규 및 1인 사서들이 경험하는 고유한 어려움과 도전 과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의학도서관의 전문적 서비스 품질 향상과 사서들의 직무 만족도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실천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결과
본 조사에서 수집된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응답자 소속 유형에서는 병원 소속 사서가 53명(74.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근무 기간에 있어서는 3년 이내 근무자가 38명(53.5%), 3년 초과 근무자가 33명(46.5%)을 차지하여,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경력이 짧은 신규 사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1인 근무를 하는 사서가 41명(57.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여, 근무 기한이 길지 않으면서 혼자 근무하는 사서의 응답이 이번 조사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본 조사에서 수집된 응답이 신규 및 1인 사서의 현황을 비교적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구분 | 세부항목 | 명(N) | 비율(%) |
---|---|---|---|
소속 유형 | 대학교 소속 | 17 | 23.9 |
병원 소속 | 53 | 74.6 | |
기타 | 1 | 1.4 | |
근무 인력 | 1인 | 41 | 57.7 |
2인 이상 | 30 | 42.3 | |
근무 기간 | 3년 이내 | 38 | 53.5 |
3년 초과 | 33 | 46.5 | |
근무 기간 | 5년 이내 | 53 | 74.6 |
5년 초과 | 18 | 25.4 | |
전체 | 71 | 100.0 |
응답자 71명 중 독립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서는 27명(38%)에 불과했고, 도서관 외 다른 부서에 소속된 사서는 44명(62%)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소속 부서를 추가 조사한 결과, 수련교육부 소속이 28명, 행정부서 소속이 9명, 그 외 다양한 부서에 소속된 경우가 11명이었다(표 2). 독립 부서가 아닌 타 부서에 속한 경우, 도서관 고유 업무 외에 타 부서의 업무까지 겸임하는 사례가 많아 도서관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신규 사서들은 의사결정에 있어 자율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업무 수행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구분 | 세부항목 | 명(N) | 비율(%) |
---|---|---|---|
운영 형태 | 편제상 독립부서 | 27 | 38.0 |
도서관 외 부서 소속 | 44 | 62.0 | |
(도서관 외) 소속 부서명 | 수련교육부 | 28 | 39.4 |
행정부서 | 9 | 12.7 | |
기타 | 11 | 15.5 | |
무응답 | 23 | 32.4 | |
전체 | 71 | 100.0 |
현재 근무지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최대 3가지까지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조사한 결과, 물리적 환경(예산 등)이 49명(69%)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조직 내 역할 불안이 44명(62%), 업무에 대한 이해 및 전문성 부족이 24명(33.8%)으로 뒤를 이었다(표 3). 이 결과는 도서관 운영에 있어 예산과 같은 물리적 환경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며, 조직 내에서의 역할과 전문성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사서들에게 주요한 부담 요소임을 나타낸다.
물리적 환경을 어려움으로 지적한 응답자들은 주로 자료(DB, 도서) 구입을 위한 예산 부족과 도서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예산 부족은 도서관의 자료 확보와 운영에 큰 제약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2%가 조직 내 역할 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도서관 외 업무 요구로 인한 불안 요소가 가장 많았다. 또한, 수련환경평가 등 외부 평가에 따른 채용이나 업무 분장의 영향으로 인한 역할 모호성과 고용 불안도 주요한 불안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근무 환경에서는 전임자로부터의 인수인계 부족으로 인해 즉각적으로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관 내에서 사서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면, 사서들이 직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음을 말해준다.
“건물과 시설이 노후화되어 일하는 사서도 이용자도 이용하기 별로다. 단독건물은 커녕 도서관 공간을 더 줄이고 싶어하는 것 같다.”(물리적 환경)
“도서관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예산이 부족하고,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없어졌다.”(물리적 환경)
“이용자들의 서비스 요구 수준은 높은데 이를 지원할만한 인력이나 예산이 없고, 예산 사용도 유연하지 않아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물리적 환경)
“도서관 업무 외 타 업무량이 많아 양질의 서비스 제공 시간이 부족하다.”(도서관 외 업무 요구)
“도서관 업무와 행정업무의 비중이 거의 같다.”(도서관 외 업무 요구)
“1인이고 사서가 1명만 있으면서 수련교육팀 소속이다 보니 승진기회가 적고 업무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음.”(성과 관리)
“평가기준이 변할 시 언제든지 조정가능한 구조이다.”(고용 불안)
“인수인계 시간이 부족했는데 실전 업무에 바로 투입되면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업무 전문성 부족)
“1인 근무자로 인한 질 높은 서비스 제공에 대한 한계발생.”(업무 전문성 부족)
“기관 내 1인 사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서직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업무 전문성 부족 )
현재 근무지에서 도서관 업무 외에 담당하고 있는 업무의 비중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71명 중 53명이 응답하였으며, 그 중 6명(17%)이 75% 이상의 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50∼75%를 수행하는 경우도 9명(11.3%)으로 나타났다(그림 1). 이는 전체 응답자의 약 28%가 도서관 업무보다 타 업무를 더 많이 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앞선 질문에서 언급된 ‘업무에서 느끼는 어려움’의 원인과 연관될 수 있다. 도서관 외의 타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 ‘교육수련부’ 또는 ‘직원 교육 관련 업무’가 20명(57%)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IRB 업무’가 4명(11.4%), ‘기타 행정 지원’이 11명(31.4%)으로 조사되었다.
“연초 신규 전공의 모집 업무 및 OT, 워크샵, 교육업무를 지원한다.”(교육수련부)
“실습학생 관리, 의국 및 당직실 관리를 한다. 이전에는 전공의 모집 홍보 동영상을 만들었다.”(교육수련부)
“수련환경평가와 수련실태평가 등 업무 보조를 하고 있다.”(교육수련부)
사서로서 도서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주요 업무 범주를 도서 정리, 자료 수서, 연구 지원, 이용자 교육, 예산 운용, 도서관 마케팅, 홈페이지 관리 및 IT, 이용자 대면 서비스로 구분하고, 각 범주에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조사하였다. 그 결과, 연구 지원(원문 제공, 상호대차, 논문 작성 지원, SR 검색 등)과 예산 운용에서 각각 40명(56.3%)이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이용자 교육에서 37명(52.1%), 도서관 마케팅(홍보 활동 및 타 부서와의 협업 등)에서 31명(43.7%)이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4). 연구지원 분야는 의학사서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서나 1인 근무 사서의 경우 교육 기회의 부족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의학 분야에서 처음 근무하는 사서들은 충분한 적응 기간 없이 업무에 바로 투입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감이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장치가 요구된다.
“연구지원서비스는 의학도서관의 입지를 다지고, 주제전문 사서로의 전문성을 제고할 중요한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관련 직무역량을 신장시켜줄 최신이론과 현장사례를 접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연구지원 )
“SR 검색 문의가 처음 들어왔을 때, 의학계열의 연구동향이나 진행과정, 프로세스를 전혀 몰라서 맨 바닥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막막했습니다. 주변의 선배 사서분들께 큰 도움을 얻었지만, 이러한 사전 교육이나 의학도서관을 이용하시는 이용자를 응대하기 위한 특화된 교육이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연구지원)
“1인 사서들이 혼자서 습득하기 힘든 검색이나 논문지원, 이용자 교육 방법의 노하우 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연구지원)
“신규학술자원에 대한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비해 전반적인 예산부족이 어려움으로 느껴집니다.”(예산 운용)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전자자원 구독비는 계속 올라서 저널 구독을 줄이고 있습니다.”(예산 운용)
“전자자원 구독 등 예산과 관련하여 부서장 혹은 기관장에게 보고할 때 어떻게 필요성을 어필하고 강조해야 하는지 너무 어려웠습니다”(예산 운용)
“(생략) 단순 이용자 교육뿐 아니라, 학과 요청 교육(관련 저널, 논문 작성법, Endnote 활용 등), 개인별 맞춤형교육(개인이 원하는 주제)를 수용하여 교육을 준비하는 것의 부담이 매우 큽니다.”(이용자 교육)
“1인 근무로 여러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서실 자리를 비우는 이용자교육의 업무가 어렵다.”(이용자 교육)
“이용자 교육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의학 분야 특성상 맞춤형 컨텐츠로 교육에 대한 요구에 비해 역량부족을 느끼거나, 1인 근무로 인해 이용자 교육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이용자 교육)
“도서관의 존재나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르는 이용자들이 많습니다. 메일, 문자, 홈페이지 공지사항 외에 뭘 더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도서관 마케팅)
“사서에 대한 인식이 일반직원들에게는 단순 도서 대출반납에만 한정되어 있고, 편하다는 인식이 만연합니다. 일부 연구지원서비스를 받으시는 교원이나 간호사분들만 알고 있을 뿐 그 외 직원들은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 매달 도서관 소식지를 원내 메일로 발송하지만,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기는 힘들다고 느끼고 있습니다.”(도서관 마케팅)
사서에게 요구되는 전문성 분야를 조사한 결과, 연구지원 전반에 대한 교육 필요성이 전체 응답자의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표 5). 그 외에도,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ChatGPT와 AI 등 최신 IT 트렌드에 대한 교육, 의학 연구를 위한 통계 지원, 오피스 프로그램 활용법 교육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었다. 또한, 도서관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매체 활용법, 전자 자원 접근성 향상 및 사서 간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한 교육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구분 | 명(N) | 비율(%) |
---|---|---|
연구지원 전반(Database, systematic review search, manuscript editing, 의학용어 등) | 49 | 67.0 |
IT 트랜드(AI, ChatGPT 등) | 16 | 22.0 |
통계 및 오피스 프로그램 도구 | 3 | 4.0 |
마케팅 | 2 | 3.0 |
전자자원에 대한 접근성 | 1 | 1.0 |
사서간 커뮤니티 | 2 | 3.0 |
의학사서로 근무하면서 긍정적인 경험, 자긍심을 느꼈던 순간에 대해 자유 서술형 답변 67건을 주요 키워드별로 구분하였을 때, ‘외부로부터의 인정’과 ‘내적인 성취감’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표 6). ‘이용자로부터의 감사 인사’가 55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는 사서의 노력이 이용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결과물에 대한 성취감을 느꼈다는 응답이 9건 있었고, 기타 의견으로는 3건이 포함되었다.
“저의 사소한 업무가 누군가가 구하지 못한 자료, 접근성이 멀어 시간적 에너지가 필요한 자료를 용이하게 제공해드렸을 때 성취를 느낍니다.”(성취감)
“작년에 기관 창립 60주년을 맞아 60년사 발행에 참여하였습니다. 60년사 작성에 필요한 연보 등 도서실 소장 자료와 다수 관련자료를 검색하고 제공하였으며, 본문 교정에 참여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서로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참여한 긍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성취감)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사서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연구자의 연구과정에 함께하며 어려운 점도 많지만, 성과에 대한 기여자로 공을 인정해 주실때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성취감)
“제공한 논문작성지원서비스를 통해 저널에 투고하거나 게재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이용자 감사인사)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논문이나 정보 등을 제공해서 해결된 경우, 도서관에 문의하길 잘 했다는 말을 들을 때, 병원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도서관이 있어서라는 말을 들을 때 등등 많은 긍정적인 경험과 자긍심을 느낍니다.”(이용자 감사인사 )
“일반직이 아닌 사서가 도서관을 운영하게 되며, 그동안과 다르게 도서관이 많이 발전했다는 말을 들으면 자긍심이 느껴집니다.”(성취감)
구분 | 세부내용 | 명(N) | 비율(%) |
---|---|---|---|
외부로부터의 인정 | 이용자로부터의 감사인사 | 55 | 82.1 |
내적인 성취감 | 결과물에 대한 성취감 | 9 | 13.4 |
기타 | 3 | 4.5 | |
합계 | 67 | 100.0 |
의학도서관 근무 선후배에게 궁금한 사항을 자유롭게 기재하도록 요청한 결과, 총 59개의 응답이 회수되었다. 이 응답을 키워드별로 분류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표 7). 업무와 관련한 노하우 23건, 의학사서의 정체성 관련 6건, 소통방법에 대해 5건, 사서의 역량 관련 5건, 번아웃 경험 4건, 정책과 관련한 질의 2건, 기타 14건으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분류는 의학도서관에서의 근무 환경과 사서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다. 특히, 업무와 관련한 노하우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신규 및 1인 근무 사서들이 직무 수행을 위해 실질적인 조언과 경험을 공유 받고 싶어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또한, 의학사서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사서들이 자신의 역할과 전문성에 대한 확립된 인식을 필요로 함을 보여준다. 소통 방법, 사서의 역량, 번아웃 경험과 관련된 질문들은 직무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정책 관련 질의는 사서들이 현재의 정책이나 규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의견을 나누고 싶어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질의들은 사서들 간의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학도서관협회는 1967년 창립 이래 매년 상반기에 정기총회 및 워크숍, 플립러닝 등 다양한 의학 강좌를 개설하고, 하반기에는 추계학술대회 및 컨소시엄을 개최, 의학사서 자격시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서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협회 회원들은 이러한 워크숍, 의학 강좌, 학술대회에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신규 데이터베이스와 최신 경향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관련하여 한국의학도서관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 및 행사 중 가장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한 71명 중 43명(60.6%)이 ‘학술대회’를 가장 유익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보수교육’이 39명(54.9%)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도 ‘워크숍’, ‘전자자원 컨소시엄’, ‘타 도서관 직원과의 교류’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다(그림 2). 또한, 건의사항에 대한 조사 결과도 정보공유를 위한 ‘교류의 기회 확장에 대한 요구’(15%)와 온라인/오프라인 ‘교육의 확대 요구’(24%)가 가장 많았다(표 8). 이를 종합해 보면, ‘학술대회’와 ‘보수 교육’은 의학도서관 사서들에게 실질적인 지식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며, 회원들이 협회에 기대하는 주요한 부분과 부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학술대회는 최신 연구 결과와 동향을 공유하고,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서들의 전문성 강화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분 | 명(N) | 비율(%) |
---|---|---|
(기관, 사서간) 교류의 기회 확장 | 13 | 24.0 |
(온, 오프라인) 교육 확대 | 15 | 27.0 |
정책적 논의 | 8 | 15.0 |
서비스 개선(홈페이지, 아카이브 등) | 3 | 5.0 |
기타 | 16 | 29.0 |
합계 | 55 | 100.0 |
본 연구는 한국의학도서관협회 워크샵 준비를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되었으나, 배포율에 비해 회수율이 낮아 전체적인 표본의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 또한 설문 응답자의 수가 적고, 특히 주관식 문항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더욱 깊이 있게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였으나, 그에 따른 답변의 해석과 분류 과정에서 주요 키워드별 구분의 명확성에 제한이 있었다. 응답자의 표현이 다양하고 동일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에서 기술된 답변들이 있었기에 일관성 있는 분류가 어려운 점이 있다. 또한, 본 조사는 한국의학도서관협회 전체 회원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나, 목적은 1인사서 및 신규사서를 중심으로 현황파악에 초점이 있어, 대상에 적합하지 않은 응답자의 의견도 일부 포함되었음을 밝힌다. 이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한국의학도서관협회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현황을 파악하여 향후 교육과 지원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결론
본 연구는 의학도서관의 신규 및 1인 사서들의 근무 환경과 직무상 어려움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지원 방안을 도출하고자 수행되었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응답자의 대다수가 병원 소속 사서(74.6%)였으며, 이들 중 62%는 독립된 도서관 부서가 아닌 타 부서에 소속되어 복합적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특히 절반 이상이 1인 사서로 근무하며, 3년 이하의 경력을 가진 신규 사서가 다수를 차지했다. 주요 문제점으로는 예산 등 ‘물리적 환경 부족’(69%), ‘조직 내 역할 불안’(62%), ‘업무 전문성 부족’(33.8%) 등이 지적되었다. 특히 28%의 응답자는 도서관 고유 업무보다 타 부서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으며, 연구 지원 업무(56.3%)와 예산 운용(56.3%)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둘째,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 지원 전반에 대한 교육(67%)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ChatGPT와 AI 등 최신 IT 트렌드, 통계 지원, 오피스 프로그램 활용 등에 대한 교육 수요도 확인되었다. 셋째, 응답자들은 이용자 지원을 통한 긍정적 피드백에서 높은 직무 만족도를 보였으며, 선후배 간 소통과 경험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의학도서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독립적 운영 체계 확립, 적절한 예산 확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사서 간 네트워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한국의학도서관협회를 통한 교육과 교류 기회의 확대가 요구되었다.
본 연구는 신규 및 1인 사서의 직무 환경과 수행 과정에서 경험하는 제약을 살펴보며 한국의학도서관협회가 수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탐색하였다. 결과에 따르면, 협회의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은 사서의 직무 적응과 전문성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서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원은 기존의 일회성 학술대회와 워크숍을 넘어, 일상적인 직무 과정에서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협회는 현재의 교육 프로그램을 다각화하고[10], 신규 사서들이 구체적인 업무와 역할 수행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서들 간 상호 교류와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협회가 전문직으로서의 사서직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사서들이 의학도서관에서 요구되는 고도의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것은 필수적이다[4,16]. 특히 연구지원은 사서들이 주제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관련 최신 이론과 현장 사례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신규 및 1인 사서의 경우 현실적인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이 효과적일 수 있으므로, 협회는 이를 고려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형식의 교육을 통해 참여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습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여 교육 투자 대비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신규 및 1인 사서의 업무 적응과 전문성 개발에 있어 멘토링 시스템의 구축은 중요한 지원 방안 중 하나이다[13]. 경력 사서와 신규 사서를 연결해주는 멘토링 시스템은 신규 사서들이 실무 능력을 빠르게 습득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멘토링 시스템은 업무 절차와 노하우를 공유할 뿐 아니라, 사서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돕는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신규 사서들은 기관 내 의사결정 구조와 역할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여 자율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비공식적인 관계를 구축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한국의학도서관협회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정례화하여 신규 사서들이 자신의 직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겠다.
업무 표준화와 매뉴얼 개발은 신규 및 1인 사서가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의학도서관의 주요 업무와 절차를 표준화하고 체계적인 매뉴얼을 개발하는 것은 사서들이 혼란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 표준화된 매뉴얼은 신규 사서들이 업무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전임자와의 인수인계 과정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사서들이 주어진 매뉴얼을 기반으로 업무의 방향성을 설정함으로써 보다 자율적이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6].
신규 및 1인 사서의 경우, 정보 공유와 소통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어,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사서들 간 원활한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기적인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6,16]. 이 플랫폼은 각 기관의 사서들이 상호 간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주고받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더불어, 정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의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서들이 개인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의학도서관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설문조사 이상의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면담 방식의 질적 연구를 포함하여 사서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과 구체적인 요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설문조사 질의 항목 별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의학도서관의 역할과 지원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