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오픈액세스(Open Access, OA) 출판은 연구 결과물을 전 세계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로, 학문적 지식의 확산과 접근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재정적 메커니즘은 APC (Article Processing Charges), 즉 논문 출판 비용이다[1]. APC는 저자가 OA 저널에 논문을 제출할 때 지불하는 비용으로, 출판사의 운영비를 충당하고 연구자에게 자유로운 접근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2].
OA 출판의 확산과 APC 지원은 학술 출판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고, 이에 따라 도서관과 사서는 역할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2]. 전통적으로 도서관 사서는 학술자료 구독과 관리를 담당해 왔으나, 오픈액세스 출판의 확산으로 인해 연구자가 소속된 기관에서는 학술자료 구독비용과 APC 비용을 함께 지불하는 이중지불(Double Dipping) 현상이 발생하였고, 이는 기관 예산에 과도한 부담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3,4]. 또한, 전자출판물을 공동 컨소시엄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단체들은 합리적인 구독비용과 APC 지원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 요구에 직면하게 되었다[5].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자출판물 공동컨소시엄을 운영하는 단체로는 한국의학도서관협회(KMLA)와 KISTI 주관 국가 전자정보 공동구매 컨소시엄(KESLI),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KCUE),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KSLA) 등이 있다. 도서관은 전자출판물 공동 컨소시엄을 운영하는 단체들과 협력하여 전통적 구독비용의 인상율을 억제하는 노력에서 확대하여 출판사의 OA 출판물에 대한 APC 분석 활동을 기반으로 국가적 협력을 통한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OA 출판 모델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있다[2]. 또한 구독료 기반 OA 전환계약(Read and Publish, RAP)과 또는 출판비 기반 OA 전환계약(Publish and Read, PAR)과 같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APC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6,7].
본 논문에서는 OA 출판 모델과 국내 의학도서관의 APC 지원 사례를 살펴보고, OA 확산에 따라 변화가 필요한 의학도서관 사서업무 영역의 다변화를 논의하고자 한다.
BOAI(Budapest Open Access Initiative) 정의에 따르면 오픈액세스란 인터넷 상에서 모든 이용자들이 재정적, 법적, 기술적 장애 없이 무료로 논문의 전문(Fulltext)을 읽고, 다운로드하고 복제, 배포, 인쇄, 검색, 링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8,9]. 다만 출판사나 학회에 따라 무료로 공개되는 범위가 다르며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표 1).
Gold OA는 연구자가 APC를 지불하고 논문을 OA로 출판하는 모델이다. 연구자가 출판비용을 지불함으로써 그 연구 결과가 무료로 공개되며, 독자들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다. PLOS ONE, Scientific Report, Medicine, Frontiers Series, BioMed Central 등의 저널이 이 모델에 해당된다. Green OA는 연구자가 논문을 저널에 제출하고 나서 자신의 웹사이트나 학술 리포지터리, 또는 대학 리포지터리에 논문을 업로드하여 공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논문이 출판된 저널의 버전과 다를 수 있으며, 일부 저널에서는 출판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만 논문을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10,11]. Hybrid OA는 전통적인 유료 구독 모델과 OA를 결합한 형태로 일부 논문은 유료이나 저자가 APC를 지불한 논문은 무료로 제공된다. 이 모델은 기존의 저널 출판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저자들이 자신들의 연구를 무료로 공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Springer, Elsevier, Wiley 출판사 등에서 출판하는 구독형 저널들에 OA 논문이 함께 출판되는 형식을 말한다[12]. Diamond OA는 대개 학술 기관이나 연구소 또는 비영리 단체에 의해 운영되며, 저자나 독자가 출판이나 구독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논문이 OA로 출판된다. 일부 대학 기반의 저널들이 해당한다. Platinum OA 모델은 Diamond OA와 유사하지만 출판비용이 외부 후원자나 기부금으로 완전히 지원된다. 때문에 연구자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논문은 완전히 무료로 제공된다[10,13]. Bronze OA는 DOAJ 학술지에 포함되지 않으며 원문을 무료로 볼 수 있으나,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명확하지 않다. 엠바고(Embargo)가 지나면 자유롭게 읽을 수 있으나, 라이선스가 없어 언제 구독 기반으로 변경될지 모르는 상태를 의미한다[10,11]. Bronze OA는 Gold나 Green, Hybrid OA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OA문헌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이론적 분류라기 보다 경험에 의한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14].
APC는 OA 출판 모델에서 출판비용으로 지불되는 금액으로, 출판사의 운영비용을 충당하고, 논문을 무료로 공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중요한 방식이다. APC는 출판비용, 편집비, 심사비 등 다양한 비용을 포함하며, 주로 연구자가 그 비용을 부담한다[1,15]. 전통적인 구독 모델에서는 구독료를 통해 출판사가 수익을 얻지만, OA 모델은 구독료 대신 APC를 통해 출판비용을 마련한다[16]. 때문에 APC는 연구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출판사가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Gold OA 모델에서 APC는 논문의 공개와 관련된 모든 비용을 해결하는 중요한 재정적 메커니즘으로 기능한다[5,15,17].
이러한 이유로 여러 대학도서관과 연구 기관에서는 소속 연구자에게 APC를 지원하는 정책을 운영하여 연구자가 경제적 부담 없이 OA논문을 출판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정부와 비영리 단체들도 공공 연구의 OA화를 촉진하고 있다[2,16,17]. 이에 대한 국외 사례로 유럽연합(EU)의 Plan S를 들 수 있다. Plan S는 공공 연구 자금으로 수행된 모든 연구 결과를 OA 저널이나 리포지터리에 즉시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정책이다. 이 계획은 2018년 초안이 수립된 이후, 2021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Plan S는 공공 연구 자금 지원을 받는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구독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 내 학술 커뮤니티에서는 출판 방식과 연구 결과의 접근성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촉진되고 있다[18]. 지난 2022년 8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2026년부터 연방 자금 지원을 받은 연구 결과를 OA 형태로 발표 즉시 공개하도록 정책을 변경할 것을 선언했다. 이 정책은 과학 연구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중과 연구자들 간의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수립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학술 출판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구독 기반의 전통적 출판 모델에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19].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비롯한 국내 주요 연구지원 및 공공학술정보서비스 6개 기관은 OA 공동선언에 서명하며 국내 연구자가 연구 성과를 보다 쉽게 공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관련 플랫폼 개발과 전환 계약 체결 등을 통해 국내 학술 출판 생태계의 OA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글로벌 OA 정책 흐름에 동참하며, 공공 자금으로 수행된 연구 성과를 사회적으로 환원하려는 목적과 일치한다[20].
기존의 구독 기반 모델에서 APC기반 모델로의 전환은 연구자와 기관에 새로운 경제적 부담을 지우게 되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들이 제시되었다. 2018년 ‘제14차 베를린 오픈액세스 컨퍼런스’에서는 도서관 자료 구독료를 OA 출판비로 전환하는 계약, 즉 OA 전환계약(Open Access Transformative Agreement)이 대규모의 OA 전환을 위한 비용중립적 방안으로 제안되었으며, 우리나라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2020년 Elsevier, 2021년 Wiley 출판사와 체결한 OA 전환계약을 시작으로 컨소시엄 혹은 개별 기관 단위의 OA 전환계약 체결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21].
이러한 OA 전환 계약에는 Offset, Subscribe to Open (S2O), 구독료 기반 OA 전환 계약(RAP), 출판비 기반 OA 전환 계약(PAR) 등의 다양한 유형이 있다. 이 중 RAP와 PAR 모델이 대표적인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RAP 계약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RAP 모델은 OA 출판비와 Reading Fee를 책정하여 계약하는 구독 모델로 Reading Fee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참가기관은 출판사의 저널에 접근 권한을 가진다. OA 전환계약의 총 비용을 기존 구독료에 기반하여 산출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6,7].
PAR 모델은 대부분의 비용을 OA 출판비로 할당하는 모델로 계약 기간 출판분에 대한 지속적 접근 권한을 가진다. PAR 유형에서는 모든 또는 대부분의 비용이 OA 논문 출판량을 기준으로 산출되고, 계약의 혜택으로 구독 논문에 대한 열람 및 영구 접근 권한이 포함되게 된다[6,7]. 그러므로 PAR 모델에서 연구자는 OA 저널에 논문을 제출할 때 APC를 지불하지 않는다. 대신 소속기관이 해당 출판사와의 협정에 따라 기납부한 구독비로 이 비용을 대체한다. 이 모델은 출판사의 상업적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OA 출판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자는 APC를 면제받거나 할인 혜택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고 도서관은 출판사와의 협약에 따라 통합된 비용을 처리하므로 예산 관리와 출판비용 지불을 간소화할 수 있다[7,17,22].
그 외에도 Offset 모델은 전년도에 특정 출판사에 지불한 오픈액세스 출판비를 다음연도 구독료와 상계하여 차감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학술지의 이중과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구독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출판비는 일부분에 불과하므로 구독료 상승시 총지불비용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S2O 모델은 M. P. Eve(2018)가 게임 이론에 기초하여 제안한 무임승차를 방지하는 OA 전환 방식이다. 기존 구독기관의 구독 유지를 조건으로 학술지를 OA로 전환하는 모델이며, 적용 대상이 되는 학회는 조건이 충족되면 도서관 컨소시엄을 이용해서 Gold OA로 전환이 가능하다[23].
국내 의학도서관에서도 오픈액세스 출판 활성화를 위해 연구자의 APC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그 사례로 국내 S대학 의학도서관은 APC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주요 OA 저널과의 전환 계약을 체결하였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Springer Nature와의 계약을 통해, 연구자들은 의학 분야 주요 저널에 논문을 게재할 때 별도의 APC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이 계약은 RAP 모델을 채택하여 기존 구독료를 활용해 OA 출판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24]. Y 대학교 의학도서관 소속 연구자는 학술지 논문 게재 시 도서관을 통해 APC 지원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전액 또는 일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Cambridge University Press와의 RAP 계약을 통해 소속 연구자가 교신저자인 경우 APC를 100% 면제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위와 같은 사례들은 국내 의학도서관이 연구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OA 출판을 통해 의학 연구 성과의 사회적 확산을 촉진하려는 노력이자 우리나라 의학 연구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와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의학도서관에서 지원하는 APC 출판사 현황은 표 2와 같다.
K 의료원 의학도서실은 소속 연구자에게 APC 할인과 PAR 계약을 통한 APC 전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례를 통해 의학도서관의 APC 관리와 연구지원 서비스가 사서의 역할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K 의료원 도서실은 2016년 BioMed Central 멤버십에 가입, BioMed Central과 Springer Open 저널에 투고하는 논문의 APC 중 15% 할인을 제공 중이며, 2024년부터 기관 소속 저자임을 인증하는 방식을 기존의 기관IP대역 인증과 교신저자 이메일 인증 방식에서 도서관 사서(기관 담당자)가 제출된 논문과 저자 정보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저자가 논문을 투고하면 기관 담당자에게 투고 알림 메일이 발송되며, 담당자는 저자승인 사이트에 기관계정으로 로그인하여 제출된 논문의 저자정보를 확인한 후 APC 할인을 승인하거나 거절하는 방식이다(그림1, 2). 기관 담당자 인증 방식은 논문 할인 건수 증가로 인한 멤버십 비용 상승을 방지하고, 대학병원의 교원들이 소속 대학과 병원의 이메일 계정을 각각 보유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하였다. BMC 멤버십 할인 혜택은 K 의료원 소속 연구자를 위한 연구지원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증방식 변경을 통해 병원 소속과 대학 소속 연구자를 구분하여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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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23년부터 Karger 출판사와 PAR 모델로 계약을 체결하여 소속 기관 연구자에게 Karger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Hybrid 및 Fully OA 저널에 대한 APC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그림 3).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K 의료원 소속 연구자들은 총 365편의 논문을 SCIE 등재 학술지에 게재했다. 이 중 Karger 출판사 저널에는 9편(2.5%)이 게재되어 APC를 면제 받았으며, BMC/Springer Open 저널에는 20편(5.5%)이 게재되어 APC 할인을 받았다. 한편, APC 지원이 없는 OA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219편으로 전체 출판논문 중 60%를 차지하였다.
종합해 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출판논문에서 OA 학술지와 비OA 학술지의 비율은 각 68%와 32%로 다수의 연구자들이 OA 출판을 선택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표 3). 이는 연구 성과의 접근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학술 커뮤니티의 트렌드와 일치하며, 향후 도서관이 적극적으로 APC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기관 내에서 도서관의 역할을 확대하고, 도서관의 존재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전체 논문수 | Karger APC 면제 논문수 | BMC/Springer Open APC 할인 논문수 | 그 외 OA 출판건수 | 비OA 출판건수 |
---|---|---|---|---|
365 | 9(2.5%) | 20(5.5%) | 219(60%) | 117(32%) |
248(68%) |
국내 대학과 병원, 연구소 도서관들은 APC 지원 및 연구자 교육, 정책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OA 출판을 지원하고 있으며, 여기서 도서관의 역할은 크게 네 가지 주요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로, 연구자에게 부과되는 APC를 기관의 예산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 운영이다. 확인한바 다수의 대학 및 의학도서관은 내부 예산을 배정하거나, 외부 기금을 활용하여 APC를 지원하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연구자가 경제적 부담 없이 연구 결과를 공개할 수 있게 하여 OA의 확산을 촉진한다[8,25,26].
도서관은 연구자에게 APC와 OA 출판 모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연구자가 적절한 출판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도서관은 APC가 무엇인지, APC가 포함된 출판 모델의 장단점과 각 모델의 특성 등을 안내하여 연구자가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27,28].
결론
OA 출판의 확산은 학술 출판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학도서관 사서는 연구자가 OA 출판 모델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의학도서관은 APC 지원, OA 출판에 대한 교육 및 기술 지원, OA 정책 수립 및 홍보 등 더욱 확장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는 OA 확산과 발전에 기여한다[26-28]. 더불어 전자출판물을 수집•제공하는 의학도서관은 OA의 확산과 APC 증가로 인해 학술 출판 생태계 변화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요한 기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OA는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 도서관도 지식정보의 이용과 보존을 위한 지식저장소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식정보의 창조에도 기여를 해야 할 것이다[26,31].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학도서관 사서는 인력 부족과 제한된 자원 속에서 전자출판물 구독비용의 예산 책정과 구독 조건 분석 등의 업무에 편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의학도서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가적 지원 확대와 더불어 사서가 APC 운영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연구실적 관리를 담당하는 의학도서관은 국가 컨소시엄이나 협상 단체에 APC 조건 반영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협상 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2,4]. 이를 통해 연구자에게 유리한 APC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사서는 의학도서관 내 APC 관련 업무 활성화를 통해 연구자와 출판사 간의 중개자로서 APC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출판 비용 지원과 관련된 절차의 효율화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셋째, 의학도서관은 출판사와 협상하여 APC 할인 바우처를 확보하고, 이를 연구자에게 배분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4,27]. 이러한 바우처 관리 역할은 연구자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의학도서관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OA 출판에 대한 기금 지원은 의학도서관의 역할을 자관 이용자를 위한 가격 협상자의 역할에서 전 세계 이용자를 위한 정보 공유 촉진자로 변화시키고 있다[8]. OA의 확산은 학술 출판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APC와 의학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4,25]. 향후 연구는 APC의 경제적 영향과 의학도서관 사서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정량적 분석을 통해 OA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의학도서관은 OA 환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